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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등에서 피가 튀었다.’날 원망 말아라……!!’튀어 오른 피가

얼굴에 묻자 초일은 중얼거렸다. 하지만 눈빛은 더욱 싸늘해지고 살기는 더욱 커져 갔

다. 초일은 검을 뽑으며 왼편에서 달려드는 인영의 검날을 막고, 왼손으로 그자의 머

리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 인영은 초일의 검날에 목이 잘리며 쓰러졌다.뒤이어 뒤로

돌려 날아드는 검날을 막아 가며 가운데 상대에게 빠르게 다가가 배에 검을 찔러 갔다

. 하지만 그자가 초일의 검날을 양손으로 잡고 고정시키자, 위에서 내려오는 예기를

느껴 이를 악물며 검을 그대로 위로 올렸다.슈우욱!살이 잘리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그자의 몸에서 엄청난 피가 튀며 초일의 몸을 적셨다. 하지만 초일은 그런 것에 상관없

이 짙은 혈향을 맡으며 위에서 내려오는 상대를 향해 섬광처럼 수십 개의 검을 만들

어 찔러 갔다.촤악!또 한 사람의 몸이 조각나며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초일은 재빨리

검날을 지면에 박았다.그러자 짧은 숨소리와 함께 지면에서 혈향이 올라왔다. 어느새

지둔술로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초일은 숨을 쉴 여유도 없었다. 한 사람을 베면 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계속해서 자신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초일의 잔인한 손속

도 그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다. 어차피 검은 무기이고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은 잔

인할 수밖에 없다. 초일은 한 사람을 죽일 때마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살기 위해 죽

였다고…….한 사람이 쓰러지자 초일은 눈앞의 검들을 밀치며 뒤로 돌았다. 뒤에서 찔

러 오는 검들을 막아 가며 흐트러지는 상대를 찾아 정확하게 검을 베어 갔다. 비명 소

리도 숨소리도 미약하게 들리기만 할 뿐,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초일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서로 죽이는 관계이기 때문에 말은 필요 없었다. 초일은 또다시 내

려치는 검을 막으며 비어 있는 심장에 검을 찔렀다. 그때 초일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

다.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미약한 살기, 초일은 재빨리 몸을 회전하며 등 뒤에 검을

날렸다.펑!땅이 파이며 부산하게 풀잎들이 날렸다. 하지만 초일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흔들었다. 분명히 누군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검끝에 느껴지는 감

각은 분명히 아무것도 없었다.초일은 이상하다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어느새 움직인 자리에 흑살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