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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괴든 오신이든 상관없지만 나에게 독을 뿌린 이유가 뭐지?”초일의 말에 가장 중앙

에 서 있는 백목괴 함일이 말했다.”우리는 집마전에서 왔다. 왜 왔는지 알고 있을 텐

데?””정당하게 덤비지, 독을 뿌리다니…….””우리는 사파야, 그런 것에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 비겁하더라도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 우리보다 정파의 놈들이 더 비겁하다고

할 수 있지. 우리야 이렇게 보이게 하지만 그놈들은 웃으며 검을 심장에 박으니까…….”

함일을 쳐다보던 초일은 크게 기침을 하며 검은 덩어리를 뱉어냈다. 그 모습에 독을 뿌

린 적목괴 함사가 말했다.”말처럼 고강하군, 오독초(五毒草)의 꽃가루를 그렇게 쉽게

뱉어내다니……!!”오독초는 습지에서 자라는 독초로 주로 운남에서 서식하는 독초이다

. 꽃은 삼 년마다 한 번씩 피어나는데 꽃이 피어날 때면 주위의 풀들이 말라 죽는다고

전해진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오독초에 모두 정기를 빨려 죽는다고 말한다. 독성은 초

독(草毒) 중 가히 손가락에 꼽을 만큼 독한 독이다.초일이 쉽게 중독되지 않아 적목괴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었으나 별다른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애초부터 독에 중독된다면

그런 사람에게 자신들이 손을 쓸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적어도 독에 중독

되지 않아야 자신들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공에 자신이 있었고 무공에

대한 자존심도 있었기 때문이다.초일은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갑자기 당한 일이기 때

문에 더욱 어이가 없었고 황당했다.초일은 자신이 집마전과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차피 싸울 상대라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낫다

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한 순간, 그의 몸이 이형보로 순식간에 백목귀의 면전으로 다

가갔다.초일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색동오괴는 약간 놀란 얼굴을 지었으나 백목괴 앞으

로 황목괴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초일은 그의 몸이 나타나자 순식간에 황목괴의 심장

을 향해서 검기를 일으키며 검을 박았다.깡!금속음이 들리며 초일은 약간 놀란 얼굴을

했다. 그 순간 수십 개의 검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초일은 놀란 얼굴로 재빨리 물러났다.

“하하하하, 내 가죽조차 뚫지 못하는 검으로 덤비려 했다니 가소롭구나!”황목괴의 말

에 초일은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나의 검기가 통하지 않다니……!’황목괴와 부딪치며

들리는 소리는 분명히 금속음이었다. 그렇다면 철갑을 입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철갑이라 해도 자신의 검기면 충분히 두부를 자르듯이 자를 수 있다고 확신했

초일은 검기를 일으키며 상대를 맞이했다. 초일은 잠깐 사이에 수십 번의 검기로 이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