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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의 숙소에 들어서자 초일은 침상에 앉아 있는 장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찬은

초일을 발견하고 미소를 보냈다. 초일은 그 미소를 받으며 편하게 의자에 앉았다.”몸

은 어떻습니까?””좋네, 자네는……?””좋습니다.””후후, 자네의 얼굴을 보니 귀왕곡에

갔던 일이 생각나네.””저도 그렇습니다.””그래도 그때보다 더 나아 보이는 군, 그때는

걷지도 못하는 몸이었으니까…….””누가 말입니까?””자네 말이네, 자네.”서로의 안위를

상투적인 간단한 말로 넘겨버린 장찬과 초일은 가볍게 말을 주고받았다. 비록 간단한

말들이지만 그 속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말들이었다. 초일은 장찬

의 모습에 그가 별 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강호에 나와 사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정을 느낀 사람이 장찬이었다. 우운비에게 친구의 정을 느끼고 있다면 장찬

은 형제의 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었다. 장찬 역시 초일을 남처럼 생각하지 않고 허

물없이 대했다.”그때 초 동생은 정말 꼴사나운 모습이었지, 후후후!! 그래도 이렇게 살

아 있으니 정말 다행이야!””형님도 다행입니다.”초일의 말에 장찬은 고개를 가만히

. 하지만 곧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장찬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고개를 흔

들었다.”자네가 볼 때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초일은 장찬의 갑작스런 물음에 그

물음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이미 무림에는 남궁 세가와 혈류방이 공멸

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어. 나야, 무림의 정세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 물은 것이네. 하지만 자네의 얼굴을 보니 이런 말을 한 내가 미안

하군…….””아닙니다.”초일은 장찬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남궁 세가

가 재기를 하려면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사람도 없다. 하나의 문파를 이끌

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초일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물론 겪어보지 않아 자세

히는 모르나 지금 장찬이 하는 고민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어느 정도 이해했다. 이

제 장찬도 세가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초일은 갑자기 장찬이 세가의 일을 맡아

의자에 앉아 책상 위의 문서를 정리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웃

음이 나왔다 그 웃음은 극히 짧은 시간이었으나 장찬의 눈길을 피하지는 못했다.

“왜 웃나?””아닙니다. 단지 형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