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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웃음이 떠올랐다.하지만 이내 지우고 장찬의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을 친동생

처럼 대해 주는 그의 모습은 정감이 갔다. 그리고 남궁 세가로 찾아 오라는 그의 말도

떠올랐다. 초일은 이번에 동생을 만난다면 남궁 세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장찬을 만난 후에 동생과 안주할 만한 곳을 찾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십 년 가까이 강호를 다니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집마전과의 은원이 남았지만 겁이 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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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하지 않았다. 그 일이 없었다면 자신은 화산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며 우운비라는

좋은 친구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공의 깨달음도 없었을 것이다.초일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코를 자극하는 아주 좋은(?)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

렸다. 그곳에 그렇게 기다리던 장항이 다가오고 있었다.”초 형, 여기에 있었군.”장항

의 인사에 초일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장항은 그의 그런 반응이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그저 웃었다. 장항은 백마사에서 초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단지 백마사의 스님

들이 거지는 들어올 수 없다는 말에 담을 넘어 들어갔다.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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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초일을 찾았다. 그가 초일을 찾을 때는 이미 금마와의 암투가 종료된 후였다

. 초일이 갑자기 사라지자 초일의 그림자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다 흔적을 찾아 따라

오느라고 해가 질 무렵에 이곳에 온 것이다.”그런데 백마사에 사람들이 모여 있던데

초 형이 한 짓이요?”장항의 물음에 초일은 그를 바라보았다. 아마 그 자리에 장항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만약 자신이 그렇게 했다면 덤비겠다는 말투였다.

사람들이 죽어 있고 그 자리에 자신만이 서 있다면 다른 사람이라도 자신을 의심할

것이다. 초일은 그저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하태영.””하태영? 금마 하태영을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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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장항이 놀란 어조로 말하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긍정에 장항은 그

때의 장면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시체들의 대부분이 고막이 터져 귀에서 피가 나

와 죽어 있는 모습이 생각났다.”내가 잠시 초형을 의심해서 미안하이. 하지만 누구

나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 있다면 화가 날 것이요.””일은……?”초일은 목소리를 높여

울분을 토로하는 장항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일은 물었다. 그에게는 장항의 공명

함과 협의적인 모습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초일의 무심한 반응에 장항은 고개를

저으며 손을 소매에 넣어 한 통의 서찰을 꺼내 들었다.초일은 그 서찰에 자신이

기다리던 내용이 담겨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