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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다.그런데도, 만약을 위해 감시를 염두에 두고, 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동작

으로 루우에게 다가가, 작게 말을 걸었다.”루우, 부탁이 있어””…………””거래하고 싶어.

어떻게든, 갖고 싶은 것이 있어. 별것도 아니고, 루우에게 내려진 명령에도 저촉되

지 않아””…………거절한다”말도 못 붙일 것 같은 대답이다. 스켈레톤이 루우를 보고

있지만, 그 언데드에게 말을 이해할 지성은 없다.나는 경계받고 있으며, 언제나 사역

마의 감시를 받고 있지만, 루우는 전혀 경계받지 않고 있으며, 사역마의 감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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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노예로, 틀림없는 약자였다. 로드의 명령만을 그저 담담하게 들을 뿐인, 말하

자면 살아있는 언데드다.그리고, 그 로드의 예상은 슬프게도 매우 옳았다.어쨌든,

그녀는 로드의 적인 종언 기사단 앞에서조차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것이다. 설령 명

령 위반으로 온몸에 쏟아지는 격통이 두려웠다 하더라도, 종언 기사단이라면 뭐든

할 수 있었을 텐데.루우는 약하다. 이대로는 오래 살 수 없고, 그녀도 그것을 자각하

고 있을 것이다.몸을 숙이고, 그 완전히 지친 칠흑 같은 눈을 들여다보며, 웃어 보인다.

“지난번과 같은 제안을 하지. 내 부탁을 들어주면, 로드가 죽은 다음에, 루우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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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 도시까지 데려다줄게. 뭣하면 최소한의 생활이 될 때까지 같이 있어줄 수도

있어””……주인님은, 절대로, 죽거나, 하지 않아. 무의미한 가정, 입니다”처음처럼

기색은 없었다. 몸은,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그 눈에는 전과 다름없이 확신이

있었다.아마도 루우가 나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같은 대답을 했

을 것이다. 루우의 세계는, 그런 세계인 것이다.조금만 섣불리 나가본다.”그러면

, 빚 하나야. 무슨 일이 있으면……도와줄테니까……부탁해””안됩, 니다. 저에게는

, 빚을 만들 권리가, 없습니다. 애초에, 절대로, 갚지도 않겠죠”루우가 작은 목

소리로 대답하고, 눈썹을 찡그린다.확실히 그렇다. 나는 은혜와 내 목숨이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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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걸린다면, 틀림없이 후자를 선택한다.아니, 그 이전에……루우는 내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없겠지.나는 예정대로, 제안의 방향을 바꾸었다.”그러면, 왜 내

말을 듣고 있어?””…………뭐?”루우가 눈을 크게 뜨고, 오늘 처음으로 동요를

드러낸다.나는, 너무 인간적인 그 표정에의외성을 느끼면서, 열이 가득 찬

목소리로 설득을 계속한다.”원하는 게 없으면, 말을 들을 필요도 없어. 귀를

막고 떠나면 돼””…………하찮은, 허언, 입니다. 나는……듣고 있는 게 아냐”

“사실은, 알고 있어. 나는 루우와 같은 약자니까, 원하는 것을, 갖고 싶었던

것을 알고 있어. 내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 준다면, 그걸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