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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었다. 무공을 모르는 위지가려로 인해 그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마방을 향하고

있었다. 마방의 말소리가 울리는 담 밑에 도착한 능풍운은 위지가려를 내려놓았다.

“소저가 무공을 모르니 말을 타고 가야겠소. 말은 탈 수 있겠소?”능풍운의 말에 위지

가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어릴 때부터 자주 타 왔다. 비록 그 일로 장의 사람들에

게 많은 눈총을 받았다고는 해도 그 당시의 그녀는 즐거웠다. 하지만 오늘의 일은 아

직도 그녀에게 충격으로 남아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아직도 불안함과 걱정스러운 표

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능풍운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연민이 일어났

다. 그래서 위지가려의 떨리는 어깨를 잡고 평소 하지도 않던 말을 했다.”걱정하지 마

시오. 내가 지켜 줄 테니!”그의 강한 말에 위지가려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능풍운은 그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궁금한 것을 물었다.”소저, 도대체 누가 태평

장에 온 것이오?”하지만 그의 말에 위지가려는 고개만 흔들었다.”몰라요!”그녀의 말에

능풍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장원이 사라지는데 아무것도 모른다는 대답은 상

식에 맞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그냥 비명 소리가 울리자 아

버지는 저보고 남궁 숙부에게 가라고 했어요. 그 뒤로 아버지가 나가셨고, 그 뒤로…,

그 뒤로…….”그녀가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얼굴로 그녀

의 어깨를 다독거렸다. 그녀의 모습을 살피던 능풍운은 마방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그렇게 높지 않은 담이기 때문에 마방에 쉽게 들어선 능풍운은 주위의 말들을 살피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말을 한 마리 안아 들었다.무식한 방법이지만 그는 말을 안아 들고

재빨리 마방의 담을 넘었다. 말의 울음소리가 울렸으나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담을

훌쩍 넘어 내려오는 능풍운의 모습에 위지가려는 입을 벌렸다.그의 어깨에 커다란

말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땅에 내려선 능풍운은 말을 내려놓고 다시 담을 넘었

다. 또 한 마리의 말을 어깨에 메고 내려선 그는 위지가려를 태우고 자신도 말에

탔다.”남궁 숙부라면 남궁 세가를 말하는 것이오?””예.”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능풍운은 위지가려를 출발하게 하고 자신도 힘차게 출발했다. 길게 울리는 말의

울음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깨고 있었다.지엄도 곽사우는 서주성 사방에 정찰조

를 보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