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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초일은 이렇게 나무에 반동을 주고 몸을 날릴 때 몸을 가볍게 만들면 십 장

나가는 것이 십이 장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몸이 땅에 닿

을 때 발끝에 힘을 준다는 것도 알았다.물론 둘 다 같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몸

속에서 기를 보내는 방법은 틀리지만 대체적으로 땅을 박찰 때 발끝에 기를 집중해

그것을 몸의 회전과 반동으로 띄운다는 것은 같아 보였다. 그리고 공중에서 서로 다

른 방법의 기의 운용으로 멀리 나가지만, 그것도 같은 목적인 몸을 가볍게 한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했다.그런 생각으로 몸이 다음의 나무에 다다를

때 발끝에 힘을 집중했다. 그러자 나무가 그렇게 많이 기울지도 않았는데 몸을 튕

길 수 있었다. 물론 몸을 굽혀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지만 예전의 천근추를 시전하

는 시간이 줄어든 것에 만족했다.그렇게 하자 장항과 이정한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약 오 장의 거리까지 좁혀지자 초일의 눈에 이정한의 모습이 신기하게 들어

왔다. 그녀는 몸을 굽히지도, 그렇다고 무릎을 약간이라도 굽히지 않았다. 거기에다

이 정도의 거리에서 보자 그녀의 발끝은 거의 땅에 닿지 않는 것 같았다.아주 살짝 미

세하게 지면을 스치는 정도의 탄력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거기다 앞

서 가는 장항에 비해 내공의 소모도 극히 적어 보였다. 미세한 한 줌의 힘으로 십여

장을 이동하는 이정한의 모습에 초일의 머리에 경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별산은 하남성, 호북성과 안휘성의 경계에 있는 굉장히 큰산이다. 사람들은 대별

산의 줄기가 황하와 황하의 줄기인 준하 유역으로 갈라져 있어 회산(懷山)이라고도

부른다. 그런 대별산의 산중 안휘성의 경계에 있는 노문봉(路門峯) 정상에 짙은 어

둠 같은 흑색의 그림자가 해가 지는 어둠을 등지고 서 있었다.멀리서 본다면 하나의

검은 바위라고 연상될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조차 없었다. 게다가 산의 정상이면

당연위의 바람도 그 인물의 옷자락을 움직이지 못했다.처음 이곳에 오르는 사람이

라면 그저 검은 바위라고 생각될 정도로 주위와 동화가 잘 되었다. 주위가 검게 변

하며 하나둘씩 별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검은 바위 앞에 또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찾았습니다!”딱딱하면서도 인성이 보이지 않는 차가운 목소리였다. 검은

인영의 말에 검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