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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다시 해가 떠오르자 따분하고 지겨운지 우운비는 코를 후비기 시작했다.”지루할 때

는 코를 후비는 것이 가장 좋지.”검지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후비다 커다란 덩어리를 꺼

내자 그것을 이리저리 살피던 우운비는 주위를 둘러보다 버릴 데가 마땅치 않은지 자

신의 옷에 대충 문질렀다.”개운해!!”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우운비는 갑자기 생기는

엄청난 기의 파동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초일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대기가 바람 소

리를 내며 초일의 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주위의 풀들이 초일을 향해 쓰러졌다.우

운비가 신기한 눈으로 초일을 살피자 그의 피부가 마치 개구리가 양 볼이 커지는 것처

럼 커지더니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둥글게 커져 갔다. 우운비는 저게 혹시 터지

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터지면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광경이 눈에 그려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의 그런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커진 피부가 빛을 내더니, 거짓말처

럼 빛과 함께 공기중에 먼지로 화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속에 또 하나의 초일이 눈을

떴다.초일은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하늘의 별들

이 수많은 빛이 되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초일은 그 안에서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별

들을 넘어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그제야 초일은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천산에서

의 행공은 소주천을 통해 연정화기의 단계에서 벗어나 대주천을 함으로써 의식적인 행공

을 통해 기를 느끼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것은 결국 스스로의 호흡을 통해 행공을

하게 되는 연기화신의 단계에 들어간 것이었다.그 일이 있고 나서 초일은 아주 가끔 행공을

하며 마음을 추슬렀을 뿐이지, 다친 후 근래에 들어 행공을 자주 했을 뿐이다. 화산에 올라

와 몸과 마음이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차분해지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살수를 통해 몸이 고통을 받고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게 되자 하늘의 별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고개가 숙여지는 아픔을 알게 되자, 청명신공을

행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마음들이 허무하게

느껴지며 자신의 앞에 펼쳐진 모든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게 내면의 모든 것을 보이기

시작하자, 공(空)이라는 단어의 이해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자연과 동화되었고 기회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렇게 한 번의 기회가 다

가오자, 초일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때를 놓친다면 두 번 다시 기

회는 오지 않기 때문이다.초일은 그것이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