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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생각보다 이들의 실력은 높았다.”역시 장찬다운 생각이다. 저들을 힘으로 이기려고 하다니…,

하지만 십이사자의 혈세진(血洗鎭)은 그런 생각으로는 이길 수 없다, 장찬! 심마 형님이 괜히

혈세진이라 이름을 지었겠느냐?”양기수는 두려울 정도로 강한 도기를 발산하는 장찬을 바라

보며 중얼거렸다. 장찬은 철검십이식을 도로 펼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검으로 펼칠 때보

다 느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파괴력은 역시 도였다.그렇다고 그들이 쉽게 물러서는 것도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공의 소모로 인해 지쳐 죽을 것이다. 그렇게 쉽게 포기한다면

장찬이 아니었다. 장찬은 빠져나갈 구멍을 생각했다.막 낭아봉을 휘둘러 머리를 치려던 녀

석의 낭아봉을 도로 쳐내자 폭음과 함께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생긴 빈틈으로 몸을 날리자

여지없이 무기들이 날아왔다. 장찬이 날아오는 대감도를 몸을 낮추어 피하자 구절편이 그의

도를 잡은 손을 향해 날아들었다.그 순간 장찬의 머릿속에는 ‘이거다!’라는 강한 느낌이 전달

되었다. 장찬은 생각과 동시에 구절편을 왼손으로 잡았다. 구절편은 작은 쇠를 수십 개 연결

한 것으로 중간중간에 쇠로 된 가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지기도 까다로워 상대하기 힘

든 무기 중 하나이다.상대도 장찬이 자신의 편을 손으로 잡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는지 놀란

얼굴을 보였다. 장찬의 손바닥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장찬은 철검십이식 중에 일검대해(一劍大海)라는 일 식으로 도를 수십 번 상대를 향

해 난자했다.전에 장찬이 주루에서 사용한 것으로 그가 주로 쓰는 일 식이었다. 순식간에 상

대에게 칠십이 번의 검을 찌르는 수법으로, 극한의 빠름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그저 검의 그

림자가 갑자기 수십 개로 보이기만 할 뿐이다.도기와 함께 수십 개의 도가 찔러 오자 편을

든 자는 놀라 장찬을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미 도는 그의 몸을 난시하고 있었다. 편을

든 자가 비명과 함께 죽자, 나머지 인물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장찬도 무사하지 못했다.

그를 죽일 때 날아든 비수(匕首)에 다리를 찔린 것이다.흉악한 기세로 날아드는 산과 거대한

부(斧)를 보자 몸을 회전하며 거대한 붉은 도기와 함께 쳐냈다. 그러자 그 기세가 강하여 부

와 산을 든 자가 장찬의 힘에 못 이겨 그만 무기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장찬은 그런 그

들을 볼 생각도 못 하고 날아드는 비수를 막으며 그 뒤를 따르는 호두구를 피해야 했다.

호두구는 기문병기로 끝이 휘어진 낫 같은 모양과 다른 끝에는 방천극같이 옆 날을 동시

에 가지고 있는 무기이다. 아까부터 이 호두구를 든 자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막기

도 힘들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도에 밀리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