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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너도 저놈이랑 똑같아, 너처럼 몰상식한 놈은 생전 태어나서 처

본다. 이 개만도 못한 놈아,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나에게 그동안 했던 행동들을 생

각해 봐!””씨끄러!!”초일의 말에 이정한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리고 아까보다 더욱 몸

을 떨기 시작했다.”너…너, 너……!””화공(火攻)이다.”이정한의 말을 무시하며 초일은 화

공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한순간에 불길이

숲을 넘어 전달되었다.”뭐야? 저것들이 드디어 미쳤구나, 미쳤어!””이럴 수가…….”우운

비가 투덜거리자 남궁우가 다급하게 말했다. 남궁우는 이런 경우를 상상하지 못해 당

황한 것이다. 그리고 이정한은 자신도 모르게 그 불빛에 놀라 초일의 팔을 잡았다. 그

러다 초일의 시선을 받자 재빨리 물러났다.남궁우의 시선이 초일에게 향하자 초일이

입을 열었다. 그의 표정은 초일에게 물어보는 표정이었다. 이런 상황을 당해 보지 않았

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초일에게 답을 구하는 것이었다.”일단 공터로 가자.””숲을 나가

야 하는 거 아니야?””나가면 궁수들이 대기하고 있거나, 무사들이 대기하고 있을 거야.”

초일의 말에 우운비가 물었다. 하지만 초일이 고개를 흔들며 앞으로 나가자 그 뒤를 따

랐다.우운비는 다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움직일 만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 옆에 남궁미미가 계속 붙어 있었다. 악수공은 그저 얼떨떨한 표정을

계속 짓고 있었다.초일이 앞으로 이십여 장 나가자 약간 넓은 공터가 보였다. 그곳에서

일행을 공터의 중앙으로 모았다. 어느새 불길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초일은 일행을 중심으로 주위를 삼매진화로 태워 나갔다. 그러자 매캐한 냄새와 함께

공터의 풀들이 검은색을 내며 죽어 갔다.”지금 뭐 하는 거야?”이정한이 초일의 행동에

궁금증을 느끼고 질문하자 초일이 주변을 태우며 말했다.”예전에 가욕관을 넘어 북방에

다녀온 적이 있어. 그곳의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씩 풀을 태우는 습관이 있지, 유목 생

활을 하기 때문에 그런다더군. 그때 본 거야, 이렇게 주변을 먼저 태우고 나서 풀에 불을

지르면 불길은 한 번 탄 곳을 넘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하더군.””그런데 풀은 왜 태우는데?”우운비가 물어 오자 초일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렇게 하면 다음 해에 그곳에 왔을 때 더욱 좋은 풀이 자라있다는 거야. 사람도 죽으

면 땅에 묻혀 자연에 이로움을 준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태우면 그 탄 재로 인해 그

영양분을 먹은 좋은 풀들이 자라나지, 거기다 해충도 태워 죽이니 병의 방지도 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