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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로드의 명령대로 루우를 따라갔다.§의뢰의 물건을 받고, 그
것을 메고 도시의 출구로 향한다.허크는, 루우와 함께 온 나를 보고도 눈만 크게 뜰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뒤가 구린 장사를 하고 있는 만큼 의뢰인의 사정에는 참
견하지 않는 주의 같아서, 매우 호감을 가질 수 있다.로드가 준비시킨 것은 두꺼운
천에 싸여 있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다만, 길이는 1미터 가까이 되고, 끝이 가늘고
, 밑부분이 두껍게 되어 있다. 무기 치고는 모양이 이상하고, 무게도 루우는 들 수도
없을 만큼 무겁다.하지만, 그 교활한 로드가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나를 도시로 보
내면서까지 손에 넣는 것이다. 그럴 만한 물건일 것이다.허크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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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기 때문에 내용물은 전혀 추측할 수 없지만, 어쩌면, 로드의 비장의 수일지도 모른다.
결국, 거리를 둘러보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이대로 살아남는다면 다시
다음 기회는 올 것이다. 미련을 남기면서 루우를 따라간다.――그리고, 나는 살아있
는 태양과 만났다.그것은, 바깥으로 가는 문 근처에 있었다.눈으로 본 것만으로도 의
식이 한순간 날아갔다. 몸의 힘이 빠지고, 팔에서 로드의 짐이 떨어진다.어지럼증
같은 현기증에 무릎이 꺾이고, 당황해서 의식해서 힘을 다시 준다. 루우가 무슨 일
인지 이쪽을 돌아본다.몇 명의 집단이었다. 윤을 낸 순백의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그 허리와 등에는 각각 다양한 무기가 걸려 있다.언뜻 보면, 그 모습은 단순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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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인간과 다른 것은――그 몸에 깃든 정의 에너
지다.언데드인 내게는, 먹잇감인 인간이 가진 정의 에너지가 어렴풋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본 모든 인간의 그것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백미터 이상 거리가
있는데, 너무나 눈부셔서 직시할 수 없다.실제로 빛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인간은
아무도 그 존재에 시선을 주지 않는다.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절망마저 미적
지근하다.그것은 비유하자면, 빛이고, 달이며, 태양이자――기적이다.팔다리가 떨
리고, 호흡 따윈 이미 옛날에 할 필요가 없어졌을 텐데, 숨이 가빠진다.지근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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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면 그것만으로 보잘것없는 나는 날아가 버릴 것이다. 뇌가, 본능이 전력
으로 경종을 울리고 있다.도망가고 싶은데, 다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가까이
가면 사라진다. 설령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살해당한다. 나
의 몸을 움직이는 저주가 말하고 있었다.저것이야말로――언데드의 천적. 영웅.
용사. 빛의 사도. 사령 마술사를 죽이는 자.